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중소 건설기업의 경영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M&A 활성화를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은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 정상화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4일 '건설업 M&A의 최신 동향과 시사점: 신속한 경영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M&A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생절차 내에서 이뤄지는 M&A는 건설업계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을 촉진하고 인수 기업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업종 내 인수자가 주도하는 M&A는 경영 정상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의 M&A는 법원 감독하에 진행돼 '인수 주체·거래 금액·절차' 등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 중소 건설기업의 경우 비상장·비공개 기업이 많아 자율 거래는 활발하지만 정보 공개의 한계와 시장의 비체계성이 구조조정 과정의 효율성 확보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양수·양도 과정에서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신고·인가 절차가 마련돼 있으나 실제 거래 정보가 중개업체를 중심으로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 수립에 한계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중소 건설기업을 위한 M&A 지원 체계를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M&A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해 ▲온라인 플랫폼 구축 ▲실사 비용 지원 ▲전문 자문 매칭 ▲M&A 교육·홍보 프로그램 운영 ▲정책 간담회와 네트워킹 지원 등이 핵심 내용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지원 체계는 ▲거래 투명성 확보 ▲기업 가치 보존 ▲고용 승계 유도 등을 통해 중소 건설기업의 지속 가능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업계의 M&A는 단기 경영 정상화를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 혁신과 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특히 중소 건설기업을 위한 맞춤 정책과 지원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