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행렬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노제를 거쳐 고향인 강원도 춘천 경춘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스1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행렬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노제를 거쳐 고향인 강원도 춘천 경춘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스1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일어난 연수생 버스 추락사고 수습 중 별세한 고(故)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의 장례식이 12일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행정자치부장으로 엄수됐다.

정 장관은 영결사를 통해 "애통함을 달랠 길이 없다. 고 최두영 원장은 누구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모든 공직자의 귀감이었다"며 "5일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차마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고인의 공직 30년 동안 열정을 우리 모두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지상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우리들이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진이 지방행정연수원 원내교수는 직원을 대표한 추도사에서 "연수원 50주년을 맞아 비전을 챙기던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지로 떠나시던 날, 사고 수습에 만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 또 당부하며 현관을 나서시던 모습이 마지막이 됐다"며 "슬픔과 그리움은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영 행정고시 27회 동기회장은 "처음 만났을 때 강원도 출신 청년의 순박함과 듬직함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었다. 성품이 신실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했다"며 "하던 일, 걱정 모든 것 내려놓고 모든 것은 남은 자의 몫으로 남기고 편안히 영면하시라. 친구여 안녕히"라고 했다.


고 최 원장의 장남은 유족을 대표한 추도사를 통해 "몇주 전 이메일에서 10년 가까이 틈틈이 준비했던 박사논문이 완성된다며 공직생활 후 대학 캠퍼스에서 조용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박한 말씀을 전하셨었다"며 "큰 짐을 홀로 지고 가시면서 남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과제를 남겨주셨다. 이번에 보여주신 공직자로서 긍지와 책임의식은 아무리 노력해도 범접하지 못할 것"이라고 고인을 떠나보냈다.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이 공개되자 영결식장은 더욱 숙연해졌다. 가수 양희은씨의 노래 '상록수'와 함께 소개되는 최 원장의 50여년 발자취를 모두 애통히 지켜봤다. 친인척들이 제작한 이 영상물에서 중국 숙소에서 발견된 최 원장의 마지막 메모에 남긴 '?' 부호를 "가족에게 남기지 못한 마지막 고백, '사랑합니다'"라고 풀이한 자막이 흐르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영결식 후 정종섭 장관과 행자부 직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 등이 고인을 실은 운구차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이날 고인의 시신은 평생 일했던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와 송파구 자택을 거쳐 고향인 강원도 춘천 경춘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 최두영 원장은 1960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행정관을 거쳐 충청남도 기획관리실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 제50대 지방행정연수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