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요즘, 바다 건너는 까닭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약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제약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복제약 만들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글로벌 역량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 라이선스 계약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5000만 달러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6억8000만 달러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릿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이다.

국제약품은 자회사 국제P&B와 함께 중국 화장품 진출을 가속화한다. 최근 중국 장쑤성 국영방송국(JSBC)의 뷰티전문 채널을 통해 홍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중화권 대상 한국 상품 종합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판다코리아닷컴에 국제P&B의 기초화장품 ‘오리지널로우’와 국제약품의 약국용 화장품 ‘라포티셀, 국제약품의 대표적인 눈 영양제인 ‘오큐테인3’ 제품을 우선 탑재하기로 했다.


오큐테인3는 미국 국립안연구소에서 황반변성과 백내장 등의 치료에 루테인과 오메가3, 항산화 비타민의 효능을 임상 시험한 AREDS2(Age Related Eye Disease Study2) 포뮬러를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목전에 둔 제약사도 있다.


일양약품은 아시아 최초 슈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1차 치료제 승인을 위한 허가신청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에 승인된 분야는 2011년 8월부터 24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서울 성모병원 등 국내외 24개 대형병원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국가·다기관에서 진행한 임상3상 결과다.

슈펙트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초기환자도 처방이 되는 '1차 치료제'가 되면 글리벡 내성 환자 및 불내약성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는 '2차 치료제' 때 보다 처방범위가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 비싼 가격으로 인해 백혈병 치료제 처방이 힘든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진입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일양약품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인 터키와 주변 6개국, 그리고 러시아 최대 제약사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해외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