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거부 아파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택배 거부 아파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택배 거부 아파트'
모바일 쇼핑과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국내 택배시장은 점차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지만, 정작 현장을 누비는 택배기사들의 고충은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 내 택배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택배기사들이 업무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15년차 택배기사 손경민 씨는 지난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택배차량 진입을 거부당한 경험을 소개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손씨는 "최근에 신축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택배 차량 출입을 금지한다"며 "아파트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택배차 출입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택배차량 진입을 거부당할 경우 아파트 밖의 도로변에 차를 정차시킨 뒤 카트에 물건을 싣고 배송한다고 했다.

손씨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수레를 끌고 가는 거다. 땀냄새가 몸에 배서 엘리베이터 타기가 좀 다른 분들한테 많이 죄송하다"며 "아파트 안 구조 바닥이 그냥 평평한 구조면 문제가 없는데 요철도 있어서 수레질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못 들어오게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없는 자의 설움이 느껴져 서글퍼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한 아파트 측이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을 막고 '걸어서 배송하라'는 통보를 하자 택배 업체 측에서 택배 반송조치를 내린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5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택배시장 전체물량은 전년대비 7.8% 성장한 16억2320만개로 조사됐으며, 매출액은 6.4% 늘어난 3조9757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