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압사사고' /사진=뉴스1(사우디아라비아 민방위 트위터)
'메카 압사사고' /사진=뉴스1(사우디아라비아 민방위 트위터)
'메카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 미나에서 일어난 성지순례자 압사사고 사망자 수가 717명으로 크게 늘었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의 204번 도로에서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인 '하지'를 맞아 메카 성지 순례에 나선 순례자들이 엉키며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민방위는 사망자가 400여명이라고 집계했으나 시간이 늘며 사망자가 717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부상자 수도 719명에서 86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미나에서 자마라트로 가는 주요 도로 중 하나인 204번 도로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전날 메카를 방문했다가 미나에서 하룻밤을 묵은 성지 순례자들 중 2개의 대규모 그룹이 동시에 숙소 인근 교차로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부딪히고 걸리면서 순식간에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넘어져 깔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민방위는 4000여명의 구조대원과 220여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피해자 이송과 현장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매년 하지 때마다 수백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사우디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하지는 전 세계 15억 무슬림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5가지 의무 중 하나이다. 무슬림은 일생에 한번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에 와 순례를 지내야 한다.

하지는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인 순례의 달 7~12일 진행된다. 양력으론 22~27일 동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