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과 야당의원들의 분위기가 극명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입장부터 여당과 야당의 극명히 대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입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박수와 악수로 박 대통령을 맞았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노트북에는 '민생우선' '국정화반대'라는 팻말도 붙였다.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 밖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며 시정연설 자리에는 불참했다.
30여분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때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여당 의원들의 열렬한 박수로 시정연설에 화답한 것과 달리 야당 측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를 비롯해 조경태의원,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 등 일부 의원만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한 것.
새정치는 시정연설에 앞서 아예 보이콧하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참석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은 대신 노트북에 단체로 항의 문구를 적는 것으로 반대 뜻을 표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입·퇴장시 기립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예우는 지키지만 박수를 치는 등은 개별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4대 개혁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말미에 최근 국정의 최대 현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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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27일 오전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