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9년간 '상업'을 가르치다 한국사를 가르친 지 9개월밖에 안 된 고교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사는 교육당국이 집필 기준을 본격 발표하기도 전에 중도사퇴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0일 "집필진 공모에 응해 선정된 김형도 교사가 자신으로 인해 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기관지인 '교육희망'은 이날 서울 대경상업고에 재직 중인 김 교사가 최근 학교 교원들에게 A4용지 3장 분량의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김 교사는 이 학교에서 9년간 역사를 가르친 것이 아닌 '상업'을 가르쳐오다가 올해 처음 '한국사' 교과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편 측은 김 교사의 자질 논란에 대해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고대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며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편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교수, 연구원, 교사 등 총 47명의 교과서 집필진을 선정했으나 교과서 국정화 전환에 대한 논란이 심화됨에 따라 집필진 명단 자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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