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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서울 도심 한복판서 탄저균 시험이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매체는 18일 서울 용산기지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탄저균 시험이 15차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4월 오산 미군기지로 탄저균이 반입됐을 당시 페스트균 샘플이 함께 들어온 사실도 확인됐다.
'한미 합동실무단'은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한미군은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국내에 반입해 실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저균 실험이 올해 처음 진행됐다는 주한 미군의 당초 해명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앞선 15차례의 실험은 용산기지 내 한 병원에서 이뤄졌고, 당시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4월 오산기지에 탄저균이 반입될 당시 페스트균 표본을 함께 들여온 사실도 처음 드러났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주한미군이 탐지, 식별훈련을 위해 올해 탄저균 검사용 샘플과 함께 페스트균 검사용 샘플을 반입한 사실과 과거에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5차례 탄저균 검사용 사균샘플을 반입하여…"라고 설명했다.
합동실무단은 미군이 활성화된 탄저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으며 안전하게 폐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주로 미국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탄저균처럼 강력한 균을 이용한 시험을 할 땐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지하 특수터널 구조의 연구소에서 시험을 진행한다.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은 흔히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에 대해 탄저(Antrax)의 원인균으로, 원래는 초식동물인 소, 양, 말 등에서 급성의 폐사성 전염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감염된 동물이나 감염 동물의 조직에 노출됐을 때 생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을 바이오테러 공포에 몰아넣었던 바로 그 세균이 탄저균으로 치사율은 95%에 달한다.
지난 1993년에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 100㎏의 탄저균이 살포되면 13만~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치사율 면에서 수소폭탄의 위력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무색, 무취의 탄저균은 집 밖에 살포해도 집 안에 있는 사람까지 똑같은 위험에 처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보통 호흡기로 탄저균에 노출되면 초기에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며칠이 지나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쇼크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상태에 이르다 사망한다.
한편 지난 17일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실무단'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기지에서 모두 15차례의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샘플을 반입해 분석하고 식별 장비의 성능을 시험했으며 교육훈련도 진행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에지우드화생연구소에서 발송한 탄저균 샘플(1㎖)이 지난 4월 29일 오산기지에 반입된 것까지 합하면 주한미군 기지에 탄저균 샘플이 배송된 것은 모두 16차례나 된다.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