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휴젤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휴젤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 확대에 성공한 동시에 수익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가마저 우상향하는 추세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차석용 휴젤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 2분기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33.6% 늘었다. 수익성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의 경우 같은 기간 44.5%에서 51.4%로 6.9%포인트 확대됐다. 휴젤은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역대 최대 연 매출·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휴젤이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 보툴리눔 톡신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미국은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톡신 시장은 6조~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미국 등 해외 진출이 이뤄져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미국 수출은 차 회장 체제에서 본격화됐다. 휴젤은 지난해 3분기 미국향 보툴리눔 톡신 첫 수출물량을 선적했고 올 3월 현지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올 6월에는 미국향 선적이 추가로 이뤄졌다. 휴젤의 미국 진출이 이제 막 본격화된 만큼 당분간 회사 매출이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화장품도 '쑥쑥'… 주가 고공행진

사진은 휴젤 웰라쥬 ‘하이퍼 PDRN 리페어 앰플’. /사진=휴젤

차 회장의 전문 분야로 꼽히는 화장품 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휴젤은 올 2분기 화장품(더마 코스메틱) 부문에서 매출 136억원을 올렸다. 전년도 2분기(66억원)보다 104.5% 확대된 규모다.

LG생활건강을 이끌며 화장품 사업을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운 차 회장은 휴젤에서도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휴젤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의 신제품으로 ▲하이퍼 PDRN 리페어 앰플 ▲하이퍼 토닝 라인 ▲리얼 히알루로닉 글로우 부스터 PDRN 마스크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코스트코 매장에 웰라쥬를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 확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휴젤은 차 회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오며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1시30분 휴젤 주가는 36만1000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34만2000원) 대비 5.6% 상승이다. 차 회장이 휴젤로 합류한 2023년 3월(평균 12만7418원)과 견줬을 때는 183.3%가량 뛰었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휴젤 목표가를 43만~51만원으로 설정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놨다.

1953년생인 차 회장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경영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보툴리눔 톡신을 맞거나 화장품을 사용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 성과를 '차석용 매직'으로 연결 짓는 업계 평가가 많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휴젤의 지속 성장을 위해 차 회장의 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온다. 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관비가 억제되는 가운데 해외 톡신이 성장 엔진 역할을 했고 비용 레버리지가 극대화됐다"며 "화장품은 국내 H&B부터 해외 코스트코까지 다각화된 채널에서 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