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이 CEO(최고경영자) 지속의 영업경쟁력강화 TF(태스크포스)를 지난 4일 신설했다. 곽희필 대표는 해당 TF를 통해 ABL생명의 중위권 도약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사진=ABL생명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ABL생명이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영업경쟁력강화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2016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9년7개월 동안 중국 안방보험 자회사로 매년 생명보험업계 하위권에 머물던 ABL생명이 중위권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4일 ABL생명은 곽희필 대표를 포함해 영업·마케팅부서 임직원 10여명으로 구성한 영업경쟁력강화 TF를 꾸렸다. TF장은 ABL생명 CEO인 곽희필 대표다.

TF는 매출을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부서별 전략으로 구체화 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TF에서 논의·도출한 과제들은 우리금융지주 등으로도 전달해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검토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ABL생명이 영업경쟁력강화 TF를 꾸린 배경엔 중장기적으로 ABL생명을 중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곽희필 대표의 의지가 깔려 있다. 곽 대표는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의 초기 정착을 이끈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는 2001년 ING생명보험(2018년 오렌지라이프로 사명 변경) 도곡지점 FC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험영업 커리어를 시작했다.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지점장, 영업추진부문장을 거쳐 FC채널본부,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에 올랐다. 2021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FC1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았으며, 이후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실제 곽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영업 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으로 편입된 2016년 12월부터 우리금융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수입보험료 부문에서 대부분 9~10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BL생명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1조4200억원으로 9위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보험료 총액으로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ABL생명은 2016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매년 하위권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ABL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48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즉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곽희필 대표 입장에서는 ABL생명을 중위권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ABL생명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를 통해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그 일환으로 ABL생명은 지난달 16일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고혈압·당뇨병·대상포진·통풍에 대한 보장 강화를 위해 관련 특약 10종을 신설하고 이를 기존 건강보험 3종에 적용하기도 했다.

ABL생명은 해당 상품을 포함해 중장년층과 고령층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TF를 구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