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59)가 첫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거와 검찰 의견서 등을 살펴보고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박유하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첫 공판에서 박유하 교수 측은 "명예훼손은 고의가 아니며 허위사실에 기반하지도 않았다.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진실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박유하 교수 변호인은 "'제국의 위안부'는 박유하 교수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책 내용에서 명칭 자체가 집단이다. 집단 표시에 대한 것이 개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첫 공판을 찾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박유하 교수를 향해 "살 자격이 없는 여자다. 나라 망신이다", "우리가 재판에서 이겨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박유하 교수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유하 교수에 대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9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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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59)가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울동부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