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전세난 탓에 서울을 탈출하는 전세난민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1월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전국 시도별 중 경기가 순유입 8553명으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순유입 1위 자리도 지켰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거주하던 세입자가 전셋값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인근 경기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1만3610명이 빠져나간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도 정부의 전세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입자라면 한번쯤 탈서울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머니위크>는 서울 3대 업무지구(강남·종로·여의도)에서 지하철로 1시간 이내, 전용 59~84㎡, 올해 3월이나 1~2년 내 입주할 수 있는 경기권 단지를 선정했다. 



[포커스] 전세난민이여, 서울을 떠나자

◆ 경기 북부권 - 여의도 근무 직장인 '풍산역세권'
경기 북부권역에선 풍산역(경의·중앙선) 인근 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여의도역 44분(환승 1회), 광화문역 47분(환승 1회), 강남역 1시간5분(환승 2회)대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전역인 일산역에서 타는 사람이 많아 출퇴근 시간에 앉아서 갈 수 없지만 북적이지는 않는다.


풍산역에서 걸어서 3~5분 거리에는 경기 일산동구 일산요진와이하우스가 있다. 전용 39~59㎡ 지상 4층 8개동 총 258가구로 입주연도는 2013년, 매맷값은 2억500만~3억4000만원이다. 이마트가 가깝고 일산신도시와 마주해 주엽동 중심상업지구 이동도 편리하다.

풍산역 인근(도보 10분)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 일산동구 중산동에 들어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2층 12개동 59~98㎡ 총 1802가구 규모로 입주는 2018년 5월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83만원으로 인근 20여년 된 노후단지들보다 저렴하다. 발코니 확장을 포함한 분양가는 59㎡A가 2억9900만원, 59㎡B는 2억9500만원이다. 롯데마트가 단지 바로 옆에 있으며 이마트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 경기 서남권 - 신혼·맞벌이 부부 'KTX광명역세권'

경기 서남권에선 KTX광명역을 꼽을 수 있다. 이동시간은 여의도 30분(환승 2회), 광화문 43분(환승 2회), 강남 47분(환승 1회) 순이다. 다만 시간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오전 7~8시 출근시간에는 환승역인 금청구청역에 사람이 많이 몰려 자칫 지하철을 놓칠 우려가 있다.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훨씬 수월한 편이다. 조건에 부합하는 아파트는 없었으나 현재 분양권이 거래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을 노려볼 만 하다. 경기 광명 일직동에 건립될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는 지하 5층 지상 18층 1개동 20~29㎡ 616실 규모다.

분양권은 1억5000만원선에 거래 중이며 입주는 2017년 7월이다.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1층에서 3층까지 '스트리트 몰' 형태로 배치된 상가가 입점할 예정이다.

◆ 경기 남부권 - 강남 직장인 '대야미역세권'

경기 남부권에선 대야미역세권(4호선) 단지가 대표적이다. 이동에 각각 강남 44분(환승 1회), 여의도 50분(환승 2회), 광화문 1시간4분(환승 2회)이 걸린다. 이용객이 많고 노후 노선이어서 연착이 잦아 출근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거나 이른 시간에 움직이는 게 좋다.

퇴근길도 녹록지 않아 강남권 이외의 직장인에게 권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636-3번지의 센트럴아이파크를 추천할 만하다. 이 단지는 지상 15층 59~84㎡ 578가구 규모다. 2007년 9월 준공돼 아직 10년이 되지 않았다.

매맷값은 84㎡ 기준 3억4000만~3억7500만원이다. 단지 인근에는 갈치저수지, 부곡근린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좋고 대양초, 부곡중 등의 교육시설과도 가깝다. 산본신도시와 인접해 신도시의 인프라 이용도 수월하다.

◆ 경기 동부권 - 주거환경 좋은 '도농역세권'

경기 동부권에선 도농역(경의·중앙선) 역세권 단지를 꼽을 수 있다. 강남 55분(환승 2회), 광화문 57분(환승 1회), 여의도 58분(환승 2회)이 걸린다. 인근 다산신도시 영향으로 매맷값이 많이 올랐으나 잘 찾아보면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 종종 눈에 띈다.

우선 25층 6개동 65~119㎡ 총 584가구 규모인 남양I좋은집아파트 1·2단지의 경우 매맷값이 65㎡는 2억9000만~3억원, 84㎡는 3억2000만~3억3000만원이다. 입주는 2005년 6월이다. 단지 서쪽으로 도농체육공원과 왕숙천이 흘러 조망과 쾌적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도농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는 없다. 단지에서 정류장까지 약 10분이 소요되며 역에 도착하려면 총 20~30여분이 걸린다. 이런 탓에 3대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도농역 인근에는 양주도농롯데낙천대도 있다. 이 단지는 지상 24층, 9개동, 59~114㎡, 708가구로 구성됐다. 2005년 10월 입주했다. 단지와 미금초가 마주해 통학환경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주민체육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며 GS스퀘어백화점, 롯데마트, 농수산물도매시장 등도 가깝다. 매맷값은 59㎡가 2억6500만~2억8600만원, 84㎡가 3억200만~3억3000만원, 114㎡도 3억5000만~3억6000만원으로 역세권 단지 중 가장 저렴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