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 증후군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입이 자주 마르고 눈도 건조한 중년 여성이라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쇼그렌 증후군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니 조기진단을 통해 빠르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18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쇼그렌 증후군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기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과 눈물 분비를 줄어들게 하는 게 특징이다. 주로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쇼그렌 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이유,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으로 추정하고 있는 정도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눈물이 잘 나지 않아 눈꺼풀 아래가 까칠까칠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작열감, 끈끈한 가닥 같은 것이 눈 안쪽에 고이는 현상, 눈물 감소, 충혈, 가려움증, 안구 피로감, 광감수성 증가 등도 증상 중 하나다. 볼 점막이 건조해진 탓에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말을 오래 할 수 없으며 입안이 타는 듯한 작열감을 느끼기도 한다. 침샘에서 침이 잘 나오지 않아 탁한 색의 침이 나올 수도 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절반 정도는 관절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통과 만성 다발성 관절염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뼈가 깎이는 골 침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환자의 10% 정도는 광과민성, 홍반성 결절, 편평태선, 백반증, 건조증, 피부위축증, 탈모 등의 피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쇼그렌 증후군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 피부병변, 피곤함과 같은 외분비샘 외 증상 때문에 많은 환자가 삶의 질 저하를 느낀다. 외분비샘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자반증(멍이 든 것처럼 보이는 보라색의 피부반점)을 동반한 혈관염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 일반 인구보다 림프종과 같은 악성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사망률의 증가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질병 자체를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에서 입 마름, 안구 건조가 발생할 시 안과와 내과를 방문해 검사받는 것이 조기진단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