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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 상반기 한때 숨고르기를 보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단숨에 반등,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강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33% 급등한 154.3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종가(149.41달러)를 돌파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3조763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12% 이상 급등하며 같은 기간 약 3.6% 상승한 S&P 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주가 급등의 동력은 AI 칩 수요다. 월가에선 AI 수요의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확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생태계의 '지배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사 루프 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연구원은 "기업의 생성형 AI 채택이 '황금물결'에 진입했다"며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치인 250달러로 제시했다. 목표가 250달러는 향후 1년 내 시가총액 6조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으로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 UBS도 "AI 채택이 미국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엔비디아 랠리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UBS 분석가들은 미국 기업의 AI 채택률이 2024년 말 5.7%에서 올해 1분기 7.4%, 2분기에는 9.2% 각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질주는 시장 내 기술주 전반의 랠리로도 이어졌다. 인텔,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3.5%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