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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최순고 부시장이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시의회 의장을 향해 반말을 섞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품위와 관례를 무시한 '무례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시장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며 시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김천시의회 제252회 정례회 폐회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불거졌다. 배낙호 시장과 최 부시장, 시 간부들이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영민 시의장이 직원 인사와 관련해 배 시장에 협조를 당부하자 최 부시장이 나서 "그건 시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반말을 섞은 발언을 하며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공직사회에서는 단체장과 의장 간의 공식 대화 자리에 부단체장이 끼어드는 것을 관례 위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격식적 언행이 오간 것은 "최소한의 공직 품위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이 공직 내부와 시민사회 모두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천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 부시장은 과거 김충섭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무가 정지된 당시에도 인사 원칙을 무시하고 내부 편가르기를 주도해 공직사회 내 갈등을 유발한 바 있다. 이번 시의회와의 마찰 역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지역 당원은 "최 부시장이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공천을 받은 시의장을 면전에서 무시한 것은 당을 모욕한 처사이자, 시정을 경시한 발언"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김천시는 최 부시장에 대한 인사이동을 경북도에 공식 요청했지만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사유 등을 들어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천시 한 관계자는 "최 부시장은 시정 철학과의 괴리, 내부 소통 단절 등으로 시정 운영에 상당한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시의회 의장과의 마찰 등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시민과의 신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