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쏟아내는 이한구, 말 없는 김무성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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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 10:45:32

'이한구 김무성'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2일 김무성 대표에 대해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들을 대부분 다시 내놓겠다는 수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하지 못하면 경제와 안보 두 부문에서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정치 개혁이 필수적인데 김 대표의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결국 이번 총선의 공천은 '개혁이냐 수구냐'는 관점에서 봐야 하고,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여야 모두 국가적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제'를 활용해 강경파 야당 의원들의 국회 입성을 최대한 막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국정 운영에 관해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았던 야당 의원들은 개혁 저해 세력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 사람들을 확실히 떨어뜨리기 위해 우리 당에서 '저격수'를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 대표실의 배경막에 '경제 살리는 개혁, 미래 구하는 개혁, 새누리당'이라는 문구가 사라진 것에 대해 "(김 대표가) 개혁을 하겠다고 해놓고 국민 앞에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으니 지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를 주재했지만 단 한 마디 공개 발언도 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 국민 공천제를 확정한 바가 있는데 지금 현재 공관위가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