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이 '김종인 체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의 인재영입은 지난해 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더민주 탈당 이후 본격화됐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을 시작으로 김빈 청년 디자이너,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 등을 영입하며 연일 안타를 쳤다. 실제로 더민주에 대한 지지세도 연초를 기점으로 상승기류를 탔다.
'문재인 인재영입'은 '김종인 체제'에서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시작으로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 ▲강팔문 화성도시공사 사장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김현종 전 유엔대사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 등을 영입했다.
'김종인표' 영입 인사는 노동계를 안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조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사실상 문 전 대표의 마지막 인재영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비대위원장의 첫 인재영입은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다. '문재인표' 인재영입이 청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지만 사회 깊숙한 곳에서 보이지 않는 이들을 대표하는 인재영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이 이사장을 영입함으로써 상쇄한 것이다.
더민주는 지난 4일 이 이사장을 영입하며 "광주에서 터를 닦고 광주에서 풀뿌리 지역운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민생복지의 주치의"라고 그를 소개했다. 더민주는 이어 "이 이사장을 영입함으로써 더민주의 첫 번째 정체성이 민생복지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며 "이 이사장은 신음하는 민생의 한복판에서 온 몸으로 민생의 아픔을 치유해 온 실천의 표본"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지난 15일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을 영입함으로써, 앞서 '문재인표' 경제전문가 영입을 보완했다. 더민주는 이 전 연구위원 영입에 대해 "민생을 파탄내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거짓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경제민주화, 국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실천할 민생복지의 참 일꾼"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는 구호가 아니고 민생은 현장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더민주는 "이지수 전 연구위원은 민생경제 살리기, 공정한 시장 구현으로 경제민주화를 이룰 국민의 도구"라며 "이지수 전 연구위원의 영입은 재벌이 아닌 국민, 1%가 아닌 99%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민주는 23일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조 대표의 입당에 대해 "진영논리에 함몰된 통일담론에서 벗어나 설득력 있는 정책대안으로 통일한국으로 나아가게 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경험을 갖춘 최적의 젊은 동력"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이어 "15년 이상 세계은행이라는 세계 최대의 경제개발 국제기구에서 얻은 개발 전문가의 관점으로 북한개발에 대한 현실적 담론 제시를 통해 현실에 맞는 화합과 통일을 유도하는 개발모델을 만들어 나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조정훈 대표의 국제 협상 능력과 경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쓰임 받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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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입당'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