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석' '박원석 국회의원'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지난 24일 27시간을 넘겼다.


4번째 반대 토론자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운동화까지 신고 이날 오후 12시49에 발언을 시작, 오후 10시18분이 돼서야 발언을 마유승희 더민주 의원이 5시간20분안 리버스터를 진행했고 현재는 최민희 더민주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테러방지법이 "신뢰할 수 없는 국가정보원에 '무소불위' 권한을 부여한다"는 공통의 논리 아래 저마다의 방식으로 장시간 토론을 펼치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국가정보원법, 국가대테러 활동지침을 읽어내려갔고, 문병호 의원은 테러방지법 조문을 한구절씩 읽으며 법안을 강평했다.

은수미 의원은 토론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누리꾼들의 아이디어를 구해 이를 단상에서 소개하는가 하면, 조작으로 판명났던 과거의 간첩사건을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은 의원은 1969년 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반대 발언으로 세운 10시간15분이라는 기록을 깨고 10시간18분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워,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원석 의원은 간첩 혐의자 고문, 민간인 사찰 등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박근혜정부가 '국정원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을 꺼내 읽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연단 앞까지 나와 삿대질을 하며 "의제와 상관없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고, 사회자인 이석현 부의장이 조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를 강경히 일축하는 소동이 있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국민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한 테러이자 야당 선거운동"이라는 주장을 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9시간29분 동안 했다. /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9시간29분 동안 했다. /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