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은 강남의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매달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곳이다. 상권 특성상 고급 한정식집이나 간단하게 먹기 좋은 해장국집, 감자탕집 등이 즐비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비스트로가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뉴욕 명문 요리학교 CIA 출신 동기 세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스터번'이 바로 그곳이다. 위치가 의외다. 이곳에 비스트로가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골목 지하에 간판도 없이 숨어있다. 
내부는 마치 미국의 어느 펍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상권 특성상 흔히 볼 수 없는 레스토랑인 것도 새롭지만 디자인부터 테이블, 액자까지 작품을 완성하듯 공을 들인 인테리어에 한번 더 놀란다. 그저 음식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전세계 문화가 들어와 새롭게 창출되는 미국답게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미국스타일로 풀어 선보인다.


셰프가 가장 애착을 갖는 ‘스터번 버거’는 전형적인 미국스타일 요리다. 일반 버거번이 아닌 크로아상번을 사용해 부드럽고 버터향이 가득하다. 버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패티의 맛이다.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가장 맛있는 패티의 살코기·지방 비율을 찾아내 매일 매장에서 만들고 있다.

‘라구 파스타’도 눈길을 끈다. 소 내장을 밀가루와 소금으로 씻고 얼음물에 넣어 특유의 향을 뺀 뒤 와인·향신료를 넣은 물에 한번 데쳐서 말린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얼음물에 담가 잡내를 날리고 압력솥에 넣어 1차 조리를 해 식감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후 잘게 썰어 토마토 스튜에 넣는데 맛이 묵직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콤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버거도 파스타도 아닌 육식파라면 부채살 스테이크를 추천하고 싶다. 세명의 셰프가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이 메뉴는 신선한 부채살을 실로 형태를 잡고 겉만 바짝 구운 뒤 달궈진 팬에 야채, 레드 와인, 육수를 넣어 졸인다. 졸인 소스와 고기를 저온 솥에 담가 3시간가량 천천히 익히면 살이 부드럽게 풀려 질기지 않고 입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미리 전화를 하면 셰프와 상담 후 가격대별로 코스를 구성할 수 있어 특별한 모임날 찾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위치 역삼역 4번 출구 한국타이어사옥 뒤편
메뉴 스터번버거 1만3000원, 라구파스타 2만2000원, 부채살 스테이크 3만7000원
영업시간 (점심) 11:30~15:00 (저녁) 17:30~23:00 (일요일 휴무)
전화 070-8828-810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