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낱말카드] 김정남 암살, '골육상잔' 진행형?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괴한의 피습을 받아 사망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자지만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동남아 등지에서 사실상 도피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이날 의문의 암살을 당하면서 북한 내부 권력투쟁이 촉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집권 후 대규모 숙청을 진행하는 등 강경한 내부통제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권력 단속 목적에서 김정남을 암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역시 오늘(15일) 김정남이 암살된 것이 확실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살해 용의자, 배후 등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2012년에 본격적인 (피살) 시도가 한 번 있었다.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혀 암살에 김정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정남 암살 소식이 전해진 후 오늘 있을 예정이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언론에서 김정남 소식을 지속적으로 다루면서 조기대선 국면에서 대선주자들의 목소리가 묻힐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영춘 중앙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 뉴스이고 형제간 골육상잔의 흥행성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어제밤까지 일본 NHK는 이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와는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너무 호들갑 떠는 한국 공영방송들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면이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자료사진=뉴시스,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