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소재 전국 최초 벽화 ‘광주민중항쟁도’ 27년만에 복원
5·18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벽화인 ‘광주민중항쟁도’가 복원된다.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광주민중항쟁도’ 벽화복원추진위원회는 5월부터 오는 9월2일까지 예산 2400만원을 투입해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외벽에 그려져 있는 광주민중항쟁도 벽화를 복원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광주민중항쟁도 벽화는 1990년 5·18광주민중항쟁 10주년을 맞아 전남대학교 그림패 ‘마당’, 예술대학 미술패 ‘신바람’,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중심으로 결성된 ‘벽그림’ 추진위원회에서 제작했다. 

총을 든 왼손을 힘차게 뻗은 청년과 군용 지프를 탄 시민군의 모습 등은 시민군의 형상이다. 가마솥에 밥을 짓는 모습은 광주항쟁의 공동체적 정신을 가장 극적으로 상징하는 예술적 모티브로 표현했다. 상단의 백두산천지와 서로 팔짱을 낀 4명의 청년학도의 모습은 조국해방통일운동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청년이 흔들고 있는 민족해방의 깃발과 도청에서 나부끼는 ‘혁명광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플래카드에서는 광주항쟁을 맞는 지향과 각오가 잘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27년이란 세월동안 단 한차례의 보수도 이뤄지지 않아, 칠이 벗겨지고 색이 바래는 등 훼손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벽화복원추진위원회는 벽화 광주민중항쟁도는 전국에 얼마남지 않은 민중예술 작품이며, 5·18민중항쟁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벽화는 원형 보존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공감하고 벽화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6월16일까지 홍보 및 발기인 모집을 시작으로 발기인 대회, 추진위원 모집, 벽화작가 섭외 완료 등을 마친 뒤 9월2일 벽화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벽화 복원은 5·18광주민중항쟁이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현 정부 정책에 부합되고, 방문객 증가는 물론 살아있는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