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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의 막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원들이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언주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민주노총이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은 9일 사회적 총파업에 참여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 대해 막말성 발언을 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을 10일 논평을 내 강하게 규탄하고 정당 제명 등을 요구했다.
9일 지상파채널 SBS는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지난 8일까지 이어진 학교 비정규직 노조 등의 사회적 총파업과 관련, “미친X들”,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이라며 막말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이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두고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총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은 10일 “자격 없는 이언주 의원은 가면을 벗고 다시 자본의 발밑으로 기어들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이 의원을 강경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먼저 이 의원의 문제 발언을 언급한 뒤 “얼마 전 중소상공인을 앞세워 ‘20만명 해고결의’ 토론회를 주최하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해온 그 이언주”라고 이 의원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 이 의원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정부 정책에 여러 차례 반대 뜻을 밝혀왔다.
민주노총은 이어 ‘늘 따뜻한 엄마의 시선으로 국민을 바라보겠다’고 적혀있는 이 의원의 홈페이지 문구를 거론한 뒤 “가면을 벗고 솔직해지자. 학교에서 아이들 밥을 책임지는 노동을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볼품 없는 일로 폄훼하는 것은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아니다”며 이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또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당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사례를 들며 “국민주권시대에 주권자를 농락하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노동의 가치를 노예노동으로 여기는 이언주가 있어야 할 곳은 민의를 대의하는 국회가 아니다. 국민의 당은 이언주를 제명하고 국회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해야 한다”며 이 의원의 제명과 국회 윤리위 회부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마지막으로 “징계 이전에 본인이 스스로 떠나라. 자신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노동으로 생활하고 성장하는지조차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다”며 거듭 이 의원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이 의원의 막말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