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세권 아파트로 지어질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6월 숲이 아이들의 정서적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본 연구는 2014~2016년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호대상아동과 청소년 8000여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자아존중감 9.5% 증가 ▲우울감 7% 감소 ▲대인관계 맺음 3.7% 증가 등 숲이 아이들의 정서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숲에는 살균·심신안정 개선을 도와주는 피톤치드가 풍부하고 면역증강·긴장 및 두통완화 효과가 있는 음이온이 도시 실내보다 14~70배가량 많기 때문에 쾌적감과 평안함을 제공한다.
숲의 긍정적 영향은 신규 부동산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올 상반기 분양한 아파트 18개 단지(공공분양 제외)중 청약경쟁순위 1위를 차지한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280대 1)’ 외에도 ‘부산연지꿈에그린(228대 1)’,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151대 1)’, ‘봉덕화성파크드림(130대 1)’ 등 4개 단지가 5위권에 포함됐으며 모두 인근에 공원 등 숲이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6·19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청약접수를 실시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가 평균 6.9대 1, 최고 77.8대 1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주변에 여의도공원 면적의 4배 정도 되는 대형녹지공원이 있다.
청약경쟁률뿐만 아니라 시세형성에도 유리하다. 단지 내 평형대가 같지만 숲에 가까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매매가에서도 5000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강남의 A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대모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래미안 강남힐스’는 전용면적 91㎡을 기준으로 산과 가까이 붙어있는 611동은 현재 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반면 614동의 경우 10억5000만~10억7000만원 가량에 거래된다.
서달산의 자연녹지를 배후로 둔 ‘흑석동 한강푸르지오’(전용면적 84㎡ 기준, 2012년 입주)는 숲과 가까이 붙어 있는 104동의 경우 109·110동에 비해 약 1000~2000만원 이상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입주년도가 오래된 아파트도 숲이 가까울 경우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대원칸타빌1차’(84㎡ 기준. 입주 2001년) 평균 매매가는 5억7000만원(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7월 기준)인데 반해 인근 용왕산 근린공원이 둘러싼 ‘한신 청구 1단지’(84㎡ 기준, 입주 1997년)는 7억50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부동산을 매매할 때도 역세권보다도 숲세권인지를 먼저 따지는 수요자가 많다”며 “앞으로도 주택시장에서 숲세권 아파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