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호선.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 운행이 30일부터 부분적으로 중단된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파업 전에) 회사와 16회에 걸쳐 성실 교섭에 임했지만, 회사가 근로조건 개선에 드는 추가 비용 지출은 없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7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지만 3차례에 걸친 특별조정회의에서도 결국 합의는 불발됐다.
이후 지난 9월11~1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율 87.96%, 찬성률 85.34%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그간 인원 확충을 통한 교대 업무 변경(3조2교대→5조3교대), 공공 지하철 운영 기관에 준하는 휴식 시간 보장, 1인 역사 운영 축소 등 근로조건 개선을 놓고 회사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1~8호선 지하철이 직원 1인당 16만명 내외를 수송하는 데 반해, 9호선은 26만명이나 된다"라며 "그러나 1㎞당 인력은 서울교통공사의 40%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9호선 기관사들의 경우 1~8호선 지하철보다 한달에 2~3일은 더 일한다"며 "25개 역 가운데 상시 1인 근무역이 10개나 되며 시간대별로 1인 근무역이 15개로 늘어나 노동 강도가 살인적"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사업비 83.7%를 투자했지만 실질적인 운영권은 16.3%를 투자한 민간에게 맡겼다"며 "이 때문에 흑자가 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이익이 외국 투자자들에 들어가고 있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소속 조합원은 직원 580여명 중 470여명이고, 이 중 필수 운영 인력 150여명을 제외한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와 회사는 출퇴근 시간 시민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휴일과 주간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의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는 100%의 운행 비율을, 퇴근 시간인 오후 7~9시는 85%의 운행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출퇴근 이외의 시간에는 평소 대비 50%의 운행 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3개월이 넘는 동안 지하철 9호선 정상화를 위해 회사 측과 서울시의 성의있는 입장과 자세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회사는 성실 교섭 대신 오직 파업을 대비한 대체 기관사 확보 및 교육에만 전념했다"고 역설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의 대책 수립은 돼 있어 일단은 열차 운행 차질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통 후 지금까지 근로조건을 개선해 왔고,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왔던 만큼 근로조건 개선에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