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농단 사건 이후 4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16시가에 이르는 조사를 받고 30일 오전 2시3분쯤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이 대학동기에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대해 묻자 “가슴 아프다. 잘 되길 바란다”며 심경을 밝혔다. 또 혐의에 대한 소명을 충분히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지난 1년 사이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사에 응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직권남용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와 관련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공무원과 민간인의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감찰관이 지난해 7월 말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넥슨 매각' 의혹과 관련해 감찰에 착수하자, 우 전 수석이 국정원을 동원해 이 전 감찰관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26일 추 전 국장 불법사찰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