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춘분을 하루 앞둔 20일 경남 거창군 동변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절기상 춘분을 하루 앞둔 20일 경남 거창군 동변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21일)은 춘분이다.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로, 경칩과 청명의 중간절기를 일컫는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처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에 예부터 농부들은 춘분을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삼곤 했다. 

선조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불렀다. 나이떡은 송편과 유사한 음식인데 온 식구가 모여앉아 나이 수대로 떡을 먹는다. 어린아이들은 크게 빚어서, 어른들은 작게 빚어서 나이 수만큼 먹었다. 특히 마을의 머슴들을 불러 모아 일년 농사를 부탁하며 나이떡을 나눠 먹었기 때문에 ‘머슴떡’으로도 불렸다.

춘분 때는 볶음 콩을 먹기도 했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사람들은 콩을 볶아 먹을 수 있는 춘분을 기다렸다고 알려졌다. 춘분 때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함께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봄나물을 먹으며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공급해주기도 했다. 

선조들은 춘분 당일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기도 했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춘분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면 열병이 들어 만물이 자라지 못한다 해서 구름이 많고 어두운 것이 좋다고 여겼다.

그러나 올해 춘분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겠다. 춘분인 오늘은 전날보다 기온이 한층 떨어지며 꽃샘추위가 이어지겠다.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동부와 남부 내륙에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4~3도,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