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국·보훈 문제와 관련,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우리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이 모두 우리의 이웃이었고 가족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이웃'과 '가족'이라는 단어를 각각 9차례, 11차례('유가족' 4차례 포함) 언급하며 강조했다.


추념식 직전에도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전사한 이들의 무연고 묘역을 돌아보고 추념사에서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했던 데 이어 이번에도 보훈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증서 대리 수상자인 고 정연호 경위 아들 정준용 군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증서 대리 수상자인 고 정연호 경위 아들 정준용 군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이와 함께 초점을 맞춘 것은 일상생활 속 의인이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추념사에서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이들과 관련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을 모셨다"며 "소방공무원과 경찰관, 순직공무원 묘역이 조성되었고 '의사상자묘역'도 따로 만들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9살 아이를 구한 뒤 바다에서 숨을 거둔 채종민 정비사,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돕던 중 뒤따르던 차량에 목숨을 잃은 황지영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행정인턴과 금나래 어린이집 교사, 화재가 난 건물에 들어가 이웃들을 대피시켰으나 자신은 숨진 대학생 안치범군, 구조활동을 하던 중 안타깝게 사망한 3명의 소방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추념사에서 '북한'에 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추념사에선 북한이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 등 직접적 언급이 없었고 대신 휴전선, 백마고지와 같은 단어들만 쓰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았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