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겠다고 말하자 AI(인공지능) 스피커가 바로 침대를 눕힌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침대와 결합해 굳이 리모컨을 찾지 않아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 침대다.
“자자” 뿐만 아니다. “무중력 모드 해줘”, “다리 올려줘” 등의 명령어로도 모션 베드를 제어할 수 있다. 알람 기능도 있다. 원하는 시간과 요일에 알람 기능을 설정하면 지정한 각도로 모션 베드가 움직여 잠을 깨워 준다. 침대는 물론 조명과 커튼까지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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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 LG 가전과 연동된 한샘 스마트모션베드 |
스마트 가구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최근 5년 새 국내 스마트 가구 관련 특허 출원수는 평균 4배나 증가한 328건이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가구 시장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2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 뿐 아니라 신기술 적용을 통한 맞춤형 기능이 가구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너도나도 IoT 가구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코골면 각도 조절… 수면상태 측정
종합 가구업체 한샘은 최근 구글 AI 스피커 ‘구글 홈’과의 연동을 통해 음성 인식으로 제어되는 스마트 모션베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슬립센서가 장착돼 사용자의 코골이 소리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매트리스 각도를 조절해준다.
사용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수면 상태에 빠졌는지 감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침대에서 다른 일을 하다 잠에 들면 침대가 알아서 높이를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한샘 관계자는 “‘구글 홈’으로 제어되는 스마트모션베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주거공간에 관한 한샘만의 핵심 가치와 구글의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몬스도 지난7월 ‘E모션 매트리스’를 공개했다. E모션 매트리스는 움직이는 매트리스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작동하는 프레임을 완전히 가렸다. ‘웰 슬립 센서’를 이용해 자는 동안의 호흡과 심박동, 뒤척임, 무호흡, 코골이 등 5가지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깊은 잠, 얕은 잠, 깨어남을 모니터링해 일, 주, 월 단위로 수면 상태를 데이터화 하는 기능도 있다.
에몬스 ‘릴렉시온’ 소파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 목·다리부분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형태 메모리 기능이 있어 자신에 맞는 각도 등을 일정하게 저장할 수 있다. 독일 오킨의 모터를 사용하고 이탈리아 1등급 통가죽을 사용했다.
지난해 1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에몬스는 올해 스마트 가구를 바탕으로 2000억원까지 회사 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이 성장 돕고 자세 잡아주는 의자
침대 관련 제품 뿐 아니라 의자에도 IoT 기술이 도입됐다. 퍼시스의 계열사 시디즈는 지난 1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링고스마트’를 선보였다. 링고스마트는 시디즈의 학생용 의자 ‘링고’에 IoT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착석 시간이나 자세 등 자녀의 앉는 습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바른 자세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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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는 국내 1위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와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의자 '링고스마트'를 출시했다. |
듀오백도 서울대, SKT, 알고리고 등과 손잡고 ‘듀오백 온’을 출시했다. 듀오백 온은 착석자의 자세를 분석해줄 뿐 아니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자세 개선에 도움을 준다. 성장에 따라 정기적으로 신체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신체프로필 등록 시 패턴으로 인식한 착석자의 바른 자세 정보를 기억한다. 이후 실사용 중 입력되는 패턴정보와 대조해 그 특징을 분석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oT가 다양한 가구 영역에 접목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IoT 기반 생활밀착형 제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