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주연을 맡은 박보검과 송혜교 /사진=tvN 제공
'남자친구'의 주연을 맡은 박보검과 송혜교 /사진=tvN 제공
송혜교와 박보검이 주연인 드라마 tvN '남자친구'가 베일을 벗었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첫 방송된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 제작 본팩토리) 시청률은 평균 8.7%, 최고 10.1%(모두 유료 플랫폼 가구)다. 이는 tvN 수목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1위이며 tvN 드라마 중에서는 2위다. 1위는 첫 방송에서부터 8.9%를 기록한 '미스터 션샤인'이다.
첫 회가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연일 실검에 '송혜교 나이차'가 오르내리고 있다. 영상미도 아름다웠고 두 주인공의 케미 또한 완벽했지만 38세인 송혜교와 26세인 박보검의 나이차 컸기 때문일까. 몇몇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몰입이 되지 않았다", "집중하기 어려웠다", "따로보면 둘다 너무 예쁘고 잘생겼는데 몰입이 안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와 김고은 /사진=임한별 기자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와 김고은 /사진=임한별 기자

앞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tvN 드라마 '도깨비', '나의 아저씨', '미스터션샤인' 또한 주연배우간 나이차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최고시청률 20%를 달성하며 tvN 드라마의 신화를 쓴 '도깨비'도 시청자들은 남녀 주연배우의 나이 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신 역을 맡은 공유가 1979년생인 반면 지은탁 역을 맡은 김고은은 1991년생이었기 때문.
극 중 도깨비 김신의 나이는 939세, 여고생 지은탁의 나이는 19세였다. 일각에서 비현실적인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여고생 지은탁이 성인이 되고 김신에 대한 사랑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스킨십 장면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김신이 수호신처럼 위기에 빠진 지은탁을 구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로맨스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과 아이유 /사진='나의 아저씨' 포스터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과 아이유 /사진='나의 아저씨' 포스터

연기자 아이유(이지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드라마 tvN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 또한 방영 전, 그리고 방영 후 내내 제목과 18세 나이차의 남녀 주인공 때문에 '로리타' 의혹과 나이차 논란을 빚었다.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과 이지은은 나이 차이가 18세나 났고 극중에서는 24세 차이의 아저씨와 미성숙한 여성으로 등장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오해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점차 해소됐다.


'나의 아저씨'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녀의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사람에 대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의 두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리 /사진=tvN 제공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의 두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리 /사진=tvN 제공

뿐만 아니라 대상신화를 이끈 이병헌과 김태리의 나이차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KBS 2TV '태양의 후예'(2016)와 tvN '도깨비'(2017)를 연달아 성공시킨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었지만 남녀주인공 캐스팅을 두고는 대중의 우려가 있었다. 이병헌과 김태리는 각각 1970년생과 1990년생으로 딱 20세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병헌은 시청자의 염려를 기대와 감탄으로 바꿔놓았다. 이병헌(유진 초이 역)과 김태리(고애신 역)의 로맨스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았다. 유진과 애신의 로맨스는 흔한 키스신이 없어도 깊었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남주인공이 여주인공보다 띠동갑을 뛰어넘은 나이차가 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큰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로 화제의 드라마, 역대급 드라마, 인생작 등 명불허전 완벽한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었다.


/사진=tvN 방송캡처
/사진=tvN 방송캡처

하지만 tvN '남자친구'의 경우는 다르다. 여주인공 송혜교가 남주인공 박보검과 나이차가 난다는 점에서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몰입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방송 전부터 드라마 '남자친구'는 ‘비주얼’ 커플로 꼽힌 송혜교와 박보검의 출연만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실제 방송 후 반응에서도 송혜교와 박보검의 외모에 대한 칭찬이 지속됐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한 칭찬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자친구’의 대사가 다소 진부하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묻어난다, 송혜교와 박보검 나이차가 너무 많아 보인다 등의 평도 잇따르고 있다.

박신우 PD는 '남자친구' 제작발표회부터 “송혜교와 박보검은 처음 보는 호흡을 보여준다. 자랑스러울 정도다. 방송을 보는 분들도 걱정했던 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데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남자친구'는 초반이긴 하지만 나이차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을 딛고 송혜교와 박보검의 tvN '남자친구'가 순항할 수 있을까. ‘남자친구’가 이런 대중의 혹평을 돌릴 수 있는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다. 29일 밤 9시30분 2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