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아브람 글레이저(오른쪽)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가운데), 그리고 '전설' 바비 찰튼 경.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아브람 글레이저(오른쪽)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가운데), 그리고 '전설' 바비 찰튼 경.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구단주에 공개 서한을 직접 전달한 맨유 팬들은 그들이 인수 당시 남긴 막대한 부채와 구단 운영 방식을 두고 강한 분노를 표현했다.
30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은 맨유 팬들이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채무 상황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올드 트래포드에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서한을 통해 “구단 인수 당시 발생한 6억6000만파운드(약 9520억원)가 넘는 부채 중 단 4400만파운드(약 635억원)만이 상환된 상태”라면서 “약 14년 동안 7억5000만파운드(약 1조816억원)의 돈이 글레이저 가문의 전체부채를 갚는 데 사용됐다”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는 맨유의 자금 대부분이 구단주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서한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진행속도라면 글레이저 가문이 그들의 부채를 모두 상환하려면 무려 158년이 지나야 한다. 그만큼 현재 맨유가 떠맡고 있는 부채 금액은 막대하다.

이어 그들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맨유 팬들은 “최근 우드워드 부회장은 기존보다 60% 인상된 420만파운드(약 6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지난 6년간 축구에 관해서는 실패한 우드워드 부회장의 연봉이 인상된 기준이 대체 무엇이냐”면서 구단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맨유는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관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위에 그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러한 여파로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프로스포츠 구단 가치'는 지난해에 비해 3억1000만달러(약 3667억원) 하락하면서 전체 순위가 2위에서 6위로 추락한 상태다.

또 맨유 팬들은 2012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 된 이후 7년 동안 불리게 된 4억5200만파운드(약 6510억원)의 배당금이 어디로 향했냐면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금액이 구단에 재투자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