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감자 농가 살리기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2일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에서는 진행자 백종원이 강원도 감자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가 30톤에 달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대량 폐기로 위기에 놓인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고심하다 “식당이 아니라 마트에서 (감자를) 사야 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백종원은 의문의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휴게소 활성화를 꾀하는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감자 농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돼서 팔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의문의 남성은 “한 번 힘 써 보겠다. 어떻게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며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정체는 바로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백종원의 부탁 이후 전국 이마트에서는 ‘맛남의 광장’ 코너가 만들어졌고 못난이 감자를 비롯해 소외된 지역특산물 판매가 이뤄졌다.

/사진=SBS ‘맛남의 광장’ 방송캡처
/사진=SBS ‘맛남의 광장’ 방송캡처

해당 방송이 나간 뒤 통 큰 결정을 내린 정 부회장과 이마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비록 목소리이긴 하지만 정 부회장의 방송 출연으로 기업에 간접 광고효과가 나타난 것.
온라인 상에는 “신세계, 이마트 좋아요 ☆☆☆☆☆”, “정 부회장처럼 인문학의 가치를 아는 기업 오너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마트 가서 감자 사야겠다”, “사회 환원 칭찬한다”, “정 부회장 멋있다”, “이런 게 기업의 사회적 활동”, “농가 살리기 취지 좋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번 방송 출연은 이마트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노브랜드’를 출점하며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이 직접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며 상생에 힘쓰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소통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상황. 

한편 이마트는 우수한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 먹거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농어민과 이마트가 상생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