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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가운데)과 함께 있는 구단주 조엘 글래이저(왼쪽)와 아브람 글래이저. /사진=로이터 |
현지 매체가 작정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래이저 가문을 저격했다. 이들의 안일한 경영이 팀을 갈수록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을 날렸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글래이저 가문의 형제들이 팀을 방치하고 있으며, 이는 구단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이저 가문은 선대였던 사업가 말콤 글래이저와 그의 아들들인 아브라함, 브라이언, 조엘을 지칭한다. 자산만 40억달러(한화 약 4조7300억원, 2014년 포브스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맨유 외에도 미식축구(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소유하고 있다.
글래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경 7억9000만파운드(한화 약 1조2000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맨유를 인수했다. 이후 8년 동안 맨유는 기존대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데이비드 길 사장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두 사람이 동시에 팀을 떠나고 에드 우드워드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매체는 이런 일의 근원은 글래이저 가문의 무관심과 방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감독과 길 사장이 있을 당시에는 두 사람이 구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길 사장은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마다 캐링턴 훈련장으로 가서 퍼거슨 감독을 만났고, 이 회의에서는 팀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구단주들이 운영에 무관심하더라도 팀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원동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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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인 글래이저 가문의 무관심 속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에드 우드워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 /사진=로이터 |
하지만 퍼거슨 감독과 길 사장이 팀을 떠나자 이 구조에 문제가 생겼다. 길 사장의 자리는 우드워드가 대체했으나, 퍼거슨 감독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영향력 있는 감독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우드워드에게로 권력이 집중된 반면 맨유 내에서 감독의 입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구단은 퍼거슨 시기만큼 많은 기회나 지원을 새 감독들에게 제공하지 않았고, 빠른 시간 내에 감독을 바꾸는 일이 잦아졌다.
매체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팀이 우드워드 체제 하에서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래이저 가문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은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