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훤히 보이는 일본산 마스크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속이 훤히 보이는 일본산 마스크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주말리뷰] 시스루 옷을 넘어선 무언가가 등장했다. 이른바 '시스루 마스크'다. 일본산 시스루 마스크가 지난 20일 국내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스루 마스크가 판매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분노했다.
시스루 마스크, 과연 코로나19에 예방이 될까?

“한 겹이라지만 이건 아니죠. 시스루 마스크예요”



아마존에 게재된 해당 마스크 제품명을 보면 ‘일층식’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아마존 모바일 캡처)
아마존에 게재된 해당 마스크 제품명을 보면 ‘일층식’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아마존 모바일 캡처)

속이 훤히 보이는 일본산 마스크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는 최근 ‘신일본 케미컬 퐁키마스크SD 100장입 일층식 프리사이즈’라는 마스크 제품이 올라왔다. 한 묶음에 100장으로 된 이 제품은 한화로 약 5만원. 하지만 마스크라기엔 재질이 너무 얇았다.


일본 도쿄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구매자 송신영씨(여·25)는 이날 “3묶음을 15만원 주고 샀는데 안 쓰느니만 못 하는 제품이 와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1장당 500원 정도이길래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이 마스크를 쓰면 소리 내지 않아도 입모양을 통해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보인다”면서 “덕분에 회사에서 인기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외출할 때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씨는 “한국 친구들이 지난달 전해준 마스크로 버티는 중이다”고 답했다.

아마존에 게재된 해당 마스크 제품명에는 ‘일층식’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는 마스크 두께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비말(침방울)이 튀면 꼼짝없이 감염될 수밖에 없는 내부구성인 셈.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코로나19 감염은 비말을 통한 ‘접촉 감염’이 주 전염경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국민도 성나게 만든 '시스루 마스크'



시스루 마스크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창에는 후기를 작성한 일본인들이 종종 보였다. /사진=독자 제공(아마존 모바일 캡처)
시스루 마스크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창에는 후기를 작성한 일본인들이 종종 보였다. /사진=독자 제공(아마존 모바일 캡처)

송씨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에서는 한달째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0장 들어있는 마스크의 경우 과거 1000엔(한화 약 1만14000원)이었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5000엔(한화 약 7만원)으로 대폭 올랐다. 약국에서 저렴한 제품을 사려면 아침 일찍 줄을 서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비싼 돈을 내고 마스크를 구매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시스루 마스크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창에는 후기를 작성한 일본인들이 종종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댓글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너무 얇아서 쓸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가득했다.

한 일본인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쩔 수 없이 구입했지만 약점을 파고든 장사네요. 정규 가격이 아니면 다시는 구매할 일 없습니다”라고 작성했다.

또 다른 일본인은 “아무리 마스크가 없어서 곤란하다고 해도, 안 사는게 나았다. 사버린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얇아서 전혀 쓸모가 없음!”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5일부터 마스크 가격이 폭등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취득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마스크를 재판매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국민생활안정긴급조치법’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