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피의자 조주빈에 대한 4차 조사가 시작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피의자 조주빈에 대한 4차 조사가 시작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범죄를 저질러 온 '박사방'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자수한 피의자가 현재까지 3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산 데 이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체포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수할 경우 추후 재판 시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자수는 형을 경감하거나 면제하는 등의 근거가 된다.

현재 경찰은 조주빈 외에 박사방 가입자, 가담자 등을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는 상황에서 추후 자수자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박사방 유·무료 회원 1만5000여명의 닉네임을 확보한 상황이다.

조주빈은 지난 16일 체포된 뒤 검찰에 송치돼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핵심 운영자인 일명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경찰은 박사방 가입자 중 시청 공무원 1명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1월 임용된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주빈의 후계자로 알려진 대화명 '태평양' A(16)군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