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발생 1주년을 맞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민둥산에서 조림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진=뉴스1 이찬우 기자
대형 산불 발생 1주년을 맞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민둥산에서 조림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진=뉴스1 이찬우 기자
지난해 4월 발생한 산불로 지역민들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도 고성의 대형 산불이 또다시 발생했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무릉도원로 인근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다. 불은 북쪽 학야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청은 오후 9시43분에 당번 소방력의 10%를 동원하는 '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고성군은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산불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산림청, 속초시, 육군 제22보병사단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고성군에선 지난해 4월4일에도 산불이 발생, 고성군과 경계지역인 영랑호 일대까지 불이 번진 바 있다. 당시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한국전력공사는 올 3월25일 400여명의 임야 피해민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고 4월6일부터는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섰다.

하지만 사고 발생 1년이 지났음에도 주택을 잃은 이재민들에 대해선 배상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원인을 제공했던 한전이 지난해 산불 진화 이후 민사적 책임까지 지겠다고 했지만 사건은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2명이 사망하고 152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해 산불로 지역 주민들은 1295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고 2832헥타르(㏊)의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