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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적을 파악하기위해 조만간 휴대폰을 포렌식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목적을 변사사건 전후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삽화=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포렌식은 각종 디지털정보 및 기록을 수집·분석해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공장초기화를 하면 대부분의 정보가 복구되지 않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백업을 했다면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
박 전 시장이 생전 사용한 휴대폰은 애플이 제작한 최신형 아이폰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폰 가운데 가장 보안 성능이 좋은 단말이다. 대부분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소스코드를 제한적으로 공개해 뚫기 어렵다.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는 파일을 저장할 때 암호화 과정을 거친 뒤 메모리에 저장한다. 암호화된 파일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한데 아이폰을 초기화하면 이 키를 삭제하기 때문에 파일을 해석할 수 없다.
애플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에 중점을 준다. 2016년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미연방수사국(FBI)의 요구에 “사용자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FBI에 제공하는 것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FBI는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을 포렌식했고 약 3개월만에 아이폰 내부 정보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박 전 시장의 스마트폰 포렌식은 경찰청 분석팀이 담당하며 이스라엘 셀레브라이트 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앞서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소속이었던 박모 전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당시 검찰은 이 프로그램으로 백 전 수사관의 아이폰을 4개월만에 잠금 해제 했다. 셀레브라이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iOS 5부터 iOS 12까지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버전인 iOS 13의 경우 포렌식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의 아이폰은 현재 5개월째 잠금해제를 시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기종이 아이폰이기 때문에 포렌식이 성공할 지 의문”이라며 “암호화 해제에 성공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