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이을 차기 당권 도전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사진=머니투데이(뉴시스, 뉴스1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이을 차기 당권 도전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사진=머니투데이(뉴시스, 뉴스1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이을 차기 당권 도전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월17일 심 대표가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총 4명의 후보자가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창진 갑질근절 특별위원장, 배진교 원내대표,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 등이다. 이번 당직선거는 ‘포스트 심상정’이라는 상징성이 걸려 있는 만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했던 박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대표 후보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총선에서 영입인재로 정의당에 입당한 그는 비례대표 6번을 받았지만 국회 입성엔 실패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생각이 같은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오로지 당원에게만 빚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배 원내대표는 "바람에 흔들리는 회색정당도 과거에 멈춘 이념정당도 우리의 지향이 아니다"라며 "진보정치가 방대하게 쌓아 올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이 보인 애매한 태도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거부 사과로 얻은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벗고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종민 부대표는 7일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출마에 나섰다. 김 부대표 역시 "이번 당대표 선거는 민주당 2중대의 길을 걸을 것인가, 독립 정의당의 길을 걸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독립 정의당으로 강한 진보야당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재 정의당은 정체성 회복과 총선 후 남은 부채해결 등 여러 내부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정의당은 지난 5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당 혁신안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혁신위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정의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계파를 아우를 새 리더십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들에게 지원한 선거 비용이 모두 빚으로 남아 현재 부채 규모가 40억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당 전국동시당직선거는 오는 23~27일 이뤄진다. 당대표 1명과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명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9~10일 이틀 간 후보등록을 받고 11~21일 공식 선거운동을 실시한다. 투표는 코로나 확산세를 고려해 현장 투표 없이 23~26일 온라인, 27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 대표 선거 결과는 27일 ARS 투표 종료 후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의 진로에 있어 거대한 분수령이 될 이번 6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