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하룻밤 잠자리를 가진 사실혼 관계 남편과 이혼을 고민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처와 하룻밤 잠자리를 가진 사실혼 관계 남편이 여직원에게도 추파를 던져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50대 여성 A씨는 5년 연애 끝에 지금의 남편과 함께 살게 됐다. 남편은 중학생 아들을 둔 이혼남이었는데 아들의 반대로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게 살림을 합치고 난 뒤 남편은 사사건건 A씨와 전처를 비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남편의 지갑 속에서 여자 사진을 발견했는데 남편은 "동생이 몇 년 전에 죽었다. 그 사진을 버릴 수 없어서 내가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상했던 A씨가 계속 추궁한 결과 사진 속 여성은 남편의 전처였다. 남편은 "지갑에 사진 넣어둔 걸 깜빡했다. 전처라고 하면 당신이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거짓말했다"고 해명했다. 부부는 이 사건으로 크게 다퉈 한 달 가까이 냉전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남편은 외박까지 하고 들어왔다.

A씨는 "그때부터 남편의 휴대전화를 매일 확인했다. 사흘째 되던 날 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은 한 여성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그날 일은 해프닝이었다. 괜히 문제 만들지 말자"고 했다.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남편의 전처였고 A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 전처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남편은 돌연 반지를 선물하며 프러포즈했다. A씨는 "아들이 성인 되면 그때 혼인신고 하자고 약속하더라. 파혼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마지막으로 남편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부는 음식점 운영을 시작했다. 장사가 잘되자 40대 여성 직원을 채용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A씨는 "직원이 들어온 뒤로 남편은 주말 내내 가게에 들러붙어 있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일을 너무 못해서 하나하나 가르치고 있다'고 화를 내더라. 남편이 직원을 너무 혼낼까 봐 걱정돼 CCTV를 확인했다가 충격받았다"고 토로했다.

CCTV를 보니 남편은 직원을 혼내기는커녕 주방일에 청소까지 전부 도맡아 하고 있었다. 직원은 카운터에 앉아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A씨는 "남편이 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너무 다정하게 얘기하더라. 직원한테 '내 남편과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냐'고 하자 직원은 '제가 출근하면 사장님이 항상 저한테 말을 시킨'고 하더라. 남편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노했다.

가는 곳마다 추파를 던지는 남편에게 지친 A씨는 이혼을 결심했다. 그는 "혼인신고는 안 했지만 함께 산 세월이 10년 이상이다. 이제껏 얻은 재산 반반 나누자고 하니 남편이 둔기를 들고 '모두 내 거다. 욕심내면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재산분할 가능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단순 동거도 아니고 사실혼 관계이지 않냐. 설령 전업주부로 일했다고 할지라도 재산 분할에 있어서 상당 부분 인정될 것"이라며 "동업까지 했으니 충분히 재산 분할받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남편과 이혼하더라도 유책 사유가 남편에게 있을 가능성이 높아 위자료 역시 받을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