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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탈환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코디 폰세를 대신해 '낭만 투수' 윤산흠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나선다.
최근 3연승을 달린 한화(70승 3무 53패)는 리그 선두 LG트윈스(81승 3무 50패)와 격차를 2.5게임까지 줄였다. 남은 경기 총력전을 벌인다면 1위 탈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도 한화가 훨씬 좋다. 한화는 10경기 8승 2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LG는 5승 5패에 그쳤다.
다만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8연전을 치르고 있어 일정이 빠듯하다. 한화는 폰세-문동주-정우주-라이언 와이스-류현진 순으로 선발 투수를 운용했다. 순번상 이날은 4일 휴식을 취한 폰세가 선발 등판이 예상됐지만 한화는 돌연 윤산흠을 선택했다.
폰세는 올시즌 17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70을 기록 중인 확실한 에이스다. 매 경기가 총력전인 상황이다. 순위만 생각한다면 폰세가 한 경기라도 더 등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화는 추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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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9.2이닝을 투구하며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178.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던 2017년 137.2이닝(싱글A 120이닝 더블A 17.2)은 이미 훌쩍 넘어섰다. 폰세가 최근 3년 동안 일본에서도 한 번도 규정이닝을 넘긴 적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부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시 선발로 낙점된 윤산흠은 앞서 정우주처럼 오프너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윤산흠은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 덕분에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했던 팀 린스컴과 비교되곤 했다. 린스컴은 부상 우려가 있는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전성기를 보낸 투수다. 윤산흠도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힘찬 자세로 공을 뿌려 '윤스컴'이란 별명도 얻었다.
윤산흠은 두 번의 독립구단 생활과 방출의 아픔을 모두 견디며 '낭만 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윤산흠은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군 데뷔에 실패했고 다시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21년 한화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윤산흠은 올시즌 9경기 승패 없이 ERA 2.31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