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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효리부터 펭수까지, 그간 유재석의 '부캐'를 도와줬던 이들이 유재석표 김치를 먹고 행복해 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엄정화와 제시, 마마무, 이효리 이상순 부부, 비, 황광희, 유희열, 이적, 쌈디, 하피스트 윤혜순, 펭수, 하하, 정준하, 박명수, 이광수, 지석진 등에게 유재석과 김종민, 정재형, 데프콘이 함께 만든 김치 선물이 전달됐다.
이날 김치를 먹어 본 이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정재형과 함께 김치를 먹은 엄정화는 "너무 맛있다"며 연신 지미유를 외쳤고 제시는 "핸드 메이드 김치를 먹는 게 오랜만이다"라며 감격했다.
또 남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 김치를 받은 이효리는 "맛이 없다고 하기는 맛이 있고, 맛이 있다고 하기에는 맛이 없다"며 자신의 어머니가 만든 김치와 비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재석 오빠 같은 좀 얕은 맛이다"라고 평을 하며 특유의 재치를 뽐냈다.
비는 김치를 맛 본 후 만족하며 자신이 만든 김치를 전달, 맞교환을 했다. 그는 "린다G와 유두래곤이 이상하게 보고 싶다,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할까"라고 말했고 "그런데 린다G 누나는 안 나올 거다, 꼴보기 싫다고 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정재형의 소속사 대표 유희열은 "(정재형은) 주말 일자리를 걱정 했는데 30년간 있으면서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 처음 봤다"며 "요즘 다시 스타병이 도졌다, 덕분에 공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유희열은 "신박기획, 곧 안테나가 합병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야욕을 드러냈는데 정재형으로부터 "(지미유가) 안테나가 중고나라에 나오면 자기게 사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달받고는 "전형적인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웃음을 줬다.
펭수도 유재석의 김치를 받았다. 그는 "감사합니다, 유재석 선배님"이라고 인사했고, 하하는 "대장 못 하는 게 뭐냐, 유산슬 했지, 라면 했지, 지미유 했지, 이제 뉴스만 진행하면 끝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박명수는 "전형적인 김치 맛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고 했고 이광수는 "김치가 못생긴 건 처음이다"라고 익살스럽게 말하며 웃음을 줬다.
이날 유재석은 단풍이 든 충무로의 고즈넉한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무엇을 할지 몰라 궁금해 하는 그 앞에 나타난 것은 김종민과 정재형이었다. 아직 신박기획 '부캐'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사람은 유재석을 보고 "누구세요?"라거나 "내가 형이냐?"라고 물어 웃음을 줬다.
세 사람은 다과상을 받고 전통 과자와 차를 마시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형은 신박기획 때 들인 버릇으로 인해 계속해 유재석에게 존댓말을 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러다 유재석이 환불원정대 멤버들에게 받은 금팔찌 이야기가 나왔다. 김종민은 유명 명품 브랜드 상자에 담긴 금팔찌를 보고 부러움을 표했는데 유재석은 "그게(해당 브랜드가) 아니다, 디테일이 그게 아니었다"며 "상자 모양은 그런데 유명 명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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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
이어 그는 "나도 아닌 줄 알았는데 기사가 나와서 다시 확인했다, 다시 한 번 확인했는데 분명 아닌데 그래서 다시 봤는데 아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상자로 인한 금액 오류 사고"라며 "잘못 아셨다"고 했다.
또한 유재석은 "그렇게 잘못 알려졌으면 환불원정대한테 아니라고 연락이라도 와야하는데 문자도 안 오더라"며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 사람이 제작진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는 김장 김치 재료들이 준비 돼 있었다. 그간 유재석의 여러 '부캐'가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선물로 김치를 준비하라는 의미였다.
김치 50포기를 담가야 하는 미션을 들은 유재석은 "어떡하지? 너무 하기 싫다"며 "사람이 그런 날이 있지 않나"고 말했다. 김종민 역시 엄청나 보이는 노동량에 "양념만 있으면 금방 끝난다"며 제작진에게 무언의 요구를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 때 이들을 도울 또 한 명의 연예인이 나타났다. '놀면 뭐하니?' 초반 방송을 도왔던 데프콘이었다. KBS 2TV '1박2일'에서 6년간 함께 하기도 했던 김종민과 데프콘은 건조한 인사를 나눠 웃음을 줬다.
테프콘은 "트렌치 코트를 입고 오라고 해서 '쓸친소' 같은 소개팅인 줄 알았다"며 김장을 하라는 말에 "나 김치를 못 먹는데, 연예계에서 대표적으로 김치를 못 먹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김치 만들기가 시작됐다. 데프콘은 김치를 먹지는 않지만 김장은 야무지게 해내 유재석의 칭찬을 들었다. 이에 그는 "내가 피아노는 못 쳐도 피아노 교재를 팔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데프콘은 정재형, 유재석, 김종민이 함께 뭉쳐 재료 만들기에 집중하자 "너무 셋만 똘똘 뭉쳐 있는 거 아니냐"며 섭섭해 했다. 이에 유재석은 "애가 덩치 안 맞게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했고, 데프콘은 "요즘 너무 외롭다, 끝나고 술 한 잔 할까"라며 "사람이 그립고 심심해서 그런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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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
방송 내내 데프콘은 그간 쌓아온 입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가지 이야기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었다. 그는 유재석에게 "도련님이 몇 학년이냐" "아씨는 어떻게 걸음마를 시작하셨느냐"며 유재석 자녀들의 근황을 물었다. 그러면서 "세호는 왕자님 공주님이라고 한다고 한다, 나는 도련님 아씨라고 한다"고 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참 김장을 만들던 네 사람은 허기를 참지 못하고 라면을 끓였다. "라면 다섯 개를 끓인다"는 김종민에게 데프콘은 "부족하지 않느냐"고 우려했고, 유재석은 "너무 많다"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은 물조절을 잘못 했다며 몰래 라면에 쌈장을 넣기도 하는 등 요란하게 라면을 끓였지만, 멤버들은 맛있게 이를 먹어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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