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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과 코스피로 쏠리고 있다.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비트코인과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부터 상승폭을 키우더니 결국 2000만원의 장벽마저 뛰어넘었다. 지난달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한때 2162만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10개월여만이다.
비트코인 왜 자꾸 오르나… 화폐가치 떨어지자 가상화폐 '반사이익'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달러 약세를 꼽는다. 세계 곳곳에서 시중에 돈을 풀자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화폐가치는 떨어진 반면 가상화폐는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가치는 2년6개월여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가치 상승의 흐름을 타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 페이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다"면서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데 미국의 경우 현재 재정수지나 부양책을 많이 내놓으면서 공급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렇게 시장에 달러가 계속 풀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다보니 달러가 과연 안전한 자산일지에 대한 의심 즉, 달러가치 신뢰도까지 하락하면서 사람들이 다른 자산군인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코인열풍이 불던 지난 2018년 초에도 2600만원까지 올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신드롬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가격만 상승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자산군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디지털경제화 속 글로벌 금융 기업에서도 가상화폐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비트코인을 결제통화로 쓰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가상화폐의 투기적인 요인을 우려한다. 가상화폐 특성상 국내외 문제들 혹은 각종 규제에 따라 시세가 급변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위상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몇몇 가상화폐 중에서는 하루에 몇백프로 수익이 늘어났다 빠지는 투기적인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물론 지난 2018년만큼 투기적 성향이 강하진 않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신뢰도를 쌓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외인 '사자' 열풍 당분간 이어갈듯
한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로 코스피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2731.45로 마감하면서 신고점을 다시 한번 높였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지금은 유동성 국면에 의해서 일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측면이 있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에 많이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환율 여건과 함께 주목해서 봐야할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