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CEM 본부 브랜드마케팅팀 직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본사 회의실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건 계장, 조시현 과장, 채연웅 대리, 박성수 CEM본부장, 박찬욱 팀장, 명수정 계장./사진=장동규 기자
웰컴저축은행 CEM 본부 브랜드마케팅팀 직원들이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본사 회의실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건 계장, 조시현 과장, 채연웅 대리, 박성수 CEM본부장, 박찬욱 팀장, 명수정 계장./사진=장동규 기자
# 늦은 오후 어느 한 사무실에서 상사의 호통이 쏟아진다. “홍보해야지! 홍보!” 이 말에 문득 자동차 할부가 아직 43개월 남았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직원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는 회사를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탈을 쓰고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기 시작한다. 급기야 한여름 불볕더위 아래 명동과 강남에서 춤을 추며 회사를 홍보하는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다.
20~30대 직장인의 애환을 재치 있게 표현해 한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이 영상은 웰컴저축은행이 올 6월부터 유튜브에서 선보인 ‘웰컴을 홍보하라-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좌충우돌 홍보일기’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에 재직하고 있는 김대건 계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출연까지 직접 하면서 회사를 홍보하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담겼다.

감동에 ‘B급’ 감성까지 담았다

그동안 웰컴저축은행은 ‘짠테크톡’ ‘런포드림’(Run for Dream) 등 금융 정보와 공익 영상 콘텐츠를 주로 게재해왔다. ‘웰컴을 홍보하라’ 영상에선 젊은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재미에 방점을 뒀다. 유튜브 댓글에는 ‘홍보 제대로 한다’ ‘병맛인데 중독성 있다’ 등 반응이 잇따랐다.

웰컴저축은행은 유튜브에서 ‘웰컴저축은행’과 ‘웰컴투짠테크’ 등 두 채널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박성수 웰컴저축은행 CEM본부장은 “두 계정은 성격이 다르다”며 “웰컴저축은행 계정은 본캐(본래 캐릭터) 개념으로 회사 홍보를 담당하고 웰컴투짠테크 계정은 부캐 개념으로 고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불가능한 꿈을 가능케 하는 ‘꿈테크 프로젝트’와 회사 직원이 직접 출연해 재테크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짠테크톡 등 다양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 8월에는 B급 유머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 ‘짤툰’과 협업해 ‘아버지의 유산2’라는 영상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32만회를 넘어섰다. 짤툰과의 협업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사장이 직원들에게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대형 프로젝트 등 무게 있는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여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과 채널 운영 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는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실무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 덕분에 고객 지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게 수월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웰컴저축은행 유튜브 구독자 수는 두 채널을 모두 통합해 5만5000명에 달한다. 올해 들어 구독자 수는 매월 2000~3000명씩 증가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꿈테크 프로젝트로 고객과의 공감을 크게 이끌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자본·기술·인적 자원을 활용해 역경을 딛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꿈테크 프로젝트는 시즌1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씨, 시즌2에서는 절단장애인 골퍼 한정원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동호씨가 지난해 11월 그리스에서 열린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풀코스(42.195km)를 4시간27분38초로 완주한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응원합니다’ ‘좋은 기획이 보다 많은 이에게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열일은 정말 좋습니다’ 등 160개의 댓글이 달리며 호응을 얻었다.

박성수 본부장은 “시즌1과 2 모두 장애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꼭 장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구나 언제라도 마주할지도 모르는 제한된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꿈테크 프로젝트는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연출이 아닌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단순 영상 콘텐츠 제작 목적이 아닌 실제로 주인공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기에 현실적이고 그 속에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이 있다는 것이 다른 유튜브 영상과 차별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1편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다. 누적 영상 제작 수는 총 60편에 달한다. 내년 꿈테크 프로젝트 2의 경우 4편 이상의 영상 제작을 기획 중이다.

회사는 내년에도 재미와 아울러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금융회사가 가진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밌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가 웰컴저축은행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유튜브를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구독자 수는 원한다고 또 목표를 세운다고 달성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고객과 시청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유익하고 감동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실무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