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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가 2일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 /사진=뉴스1 |
일본 주요 매체인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에서 보수 야당의 대표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36세의 젊은이가 급부상했다”며 이 후보를 소개했다.
아사히는 이 후보가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가 탄생하면 내년 대선을 향한 여야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격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면서 "일반시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형식의 예비경선에서 이 후보가 기존 당 간부와 베테랑 국회의원 등 다른 후보 7명을 압도하고 1위로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지난달 31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여당 후보를 이긴 서울시장 선거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후보가 서울과학고등학교, 하버드대를 거쳐 벤처기업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0대 중반의 나이에 보수 여당에 입당해 당 개혁 책임자 등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총선과 보선에 총 3번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한 것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지지층은 젊은층이라고 밝혔다. 아사히는 인사이트 K연구소 배종찬 소장이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2030세대가 낙선의 좌절을 경험한 이 후보에게 공감한다”고 분석한 내용을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이후 유권자의 높은 기대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작됐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현상과 측근의 자녀 대학 부정 입학 등이 불거지며 실망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20~30대가 정치를 불신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40세 이상만 대선에 출마할 수 있어 이 후보가 내년 3월 대선에 나갈 순 없지만 "그가 당 대표가 되면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도 받을 수 있고 당세 회복까지 노릴 수 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내년 대선에 미칠 이 후보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다만 아사히는 일반 시민과 당원의 비율이 반반이었던 예비경선과 달리 오는 11일 치러지는 본선은 70%를 당원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에 당내에서 젊고 경험없는 이 후보가 전국의 당 조직을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견해도 강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