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중국과 북한 입장에서 해석한 영화가 국내 심의를 마쳤다. 사진은 해당 영화 스틸 이미지. /사진=영화 '1953 금성 대전투' 장면 캡처
6·25전쟁을 중국과 북한 입장에서 해석한 영화가 국내 심의를 마쳤다. 사진은 해당 영화 스틸 이미지. /사진=영화 '1953 금성 대전투' 장면 캡처
6·25전쟁을 중국과 북한 입장에서 바라본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원제 '금강천")가 정부의 상영 허가를 받았다. 해당 영화는 중국군을 영웅으로 묘사하고 한국군과 미군을 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따르면 '1953 금성 대전투'는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해당 영화는 극장 개봉용이 아닌 비디오용으로 심의를 마쳐 VOD 서비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는 오는 16일 공개된다.

영화는 1953년 7월13일 금강산 하류 금성 대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휴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치러진 이 전투에서 패전한 한국은 영토 일부를 북한에 넘겨줬다. 국군에 따르면 해당 전투로 인한 전사자는 1701명, 부상자는 7548명이다. 국군 포로와 실종자는 4136명이다. 포털사이트는 해당 영화를 "6·25 전쟁 끝 무렵인 1953년 여름, 40만명이 넘는 미군과 중공군이 금강산 금성 돌출부를 두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라고 소개했다.


1953 금성 대전투는 중국군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한편 미군 전투기를 '죽음의 폭격기'로 표현하는 등 중국과 북한의 시각이 반영됐다. 중국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중국이 북한을 도와 6·25 전쟁에 뛰어든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판 영화 포스터엔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고 적혀있다.

해당 영화가 국내에 유통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네티즌은 영화사와 영등위를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25 참전 용사나 유족들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 "이 영화는 절대 보면 안 된다", "이런 영화가 국내 상영을 허가받다니 제 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