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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12일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출격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망 이용대가'를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디즈니 |
(1)디즈니+, 12일 국내 상륙… 넷플릭스와 ‘빅매치’ 벌인다
(2)한국 온다는 '디즈니플러스'… 망 사용료는 어떻게?
(3)"한국은 너무 작다"… 디즈니 오자 해외 가는 '토종 OTT'
(4)"손흥민 경기, 3주 지나도 볼거냐"… OTT 영상 가치 낮추는 정부 정책 '뭇매'
디즈니가 12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에서 최대 화두로 부상한 망 사용료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SK브로드밴드(SKB)와 소송 중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이용 증가에 따른 트래픽 양 급증으로 ISP(통신사업자)가 망을 증설하면서 ISP의 부담비용이 늘어났지만 이 때문에 더 많은 이용대가를 내라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망 중립성'을 위배한다고 주장한다. 망 중립성은 ISP가 전송하는 정보의 양에 따라 비용에 차별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넷플릭스는 일본과 홍콩에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오픈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구축하고 자사 일본·홍콩의 OCA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SKB 회선을 이용하지만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즉 OCA가 설치된 일본 통신사에 데이터를 가져다 놓는 대가인 접속료로 전부 해결된다는 뜻이다. SKB는 OCA에서 데이터를 가져다 국내 고객들에게 전달할 때 발생하는 전송료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한다.
지난 4일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OCA를 설치해 ISP의 트래픽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외부 CDN을 통해 망 이용대가 간접적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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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는 자체 캐시서버를 설치한 넷플릭스와 달리 CDN 외부 사업자를 이용해 망 사용료를 ISP에 지불한다. /사진제공=로이터 |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달리 자체 캐시서버가 아닌 CDN 외부 사업자를 이용한다. 디즈니는 CDN에게 사용료를 내고 해당 CDN이 국내 통신사 LG유플러스에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이다. 사실상 디즈니플러스는 간접적으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즈니는 CDN사와 계약을 맺고 LG유플러스는 CDN사와 계약해 망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가 간접적으로 망 이용대가를 지불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누가 옳다기보다 디즈니는 서비스 외적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넷플릭스와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소송이 길어지면 넷플릭스에겐 장기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가필드 부사장은 "일부 CP(콘텐츠사업자)들은 CDN 업체를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으며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다. 다만 넷플릭스의 입장은 다르다. 10년 전 넷플릭스는 자체 CDN을 구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OC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ISP 입장에서 OCA가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관해선 "협상과정에서 OCA 외에도 다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ISP들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