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이 아닌 다른 음료랑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음료는 약을 삼키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 정도라고 생각해 약 크기가 작으면 물 없이 약을 먹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이 때로는 약물 성분과 음료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물 대신 약과 섭취하는 음료와 물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물과 이들 음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물은 중성인데 탄산음료나, 우유, 주스 등은 중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은 대부분 화학적인 합성으로 만들어진 유기 화합물이다. 따라서 특정 pH(수소이온화농도)를 가지며 pH가 유지될 때 가장 안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성인 물과 함께 섭취해야 약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주스는 약물 부작용을 유발하는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주스의 원재료가 되는 과일의 산도(pH)는 약물의 체내 흡수율과 약효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자몽 성분은 우리 몸의 약물 분해효소를 억제해 혈중약물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생수 대용으로 즐겨 찾는 이온음료나 탄산수도 약을 먹을 때는 물을 대신할 수 없다. 이온음료와 탄산수는 일반 물과 산도가 달라 약물 흡수에 영향을 준다.
우유는 약이 섭취되기 전 위벽을 감싸게 돼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커피도 카페인 성분이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물이 없는 경우 그냥 약만 삼키는 게 더 좋은 방법일까. 아니다.
물 없이 약만 삼키면 약화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물 없이 약을 삼켰다가 식도에서 약물을 둘러싼 캡슐이 녹으면서 갑작스러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캡슐 속 약제에 들어 있는 항생제는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식성이 있다. 철분제, 비타민C 정제, 골다공증 치료제, 소염진통제 등도 식도 점막을 자극한다
또 알약은 개발 단계에서 물을 기준으로 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물 250~300ml(한 컵 정도)와 약을 먹었을 때 약의 가장 정확한 효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약을 잘 못 삼켰다면 멈추지 않고 물을 쭉 마시는 것이 알약을 빠르게 위까지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므로 온도는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