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다만 등급 하향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0(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된 데 따른 조치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4개사의 신용도 결합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된다. 신평사들은 4개사의 결합 가중치를 통해 산출된 롯데지주의 자체 신용도를 AA-로 평가했으나, 지주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고려해 최종 등급을 이보다 한 단계(1노치) 낮은 A+로 결정했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앞서 롯데지주가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미 조정된 등급으로 재무 조달이 이뤄졌다.

이번 조정을 통해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롯데지주는 이를 기점으로 보다 적극적인 재무 개선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당분간 자금 조달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이자 비용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 측은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 및 예금, 미사용 여신한도가 1조원 이상으로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지주 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롯데케미칼의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와 체질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적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이상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