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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가 원부자재 공급가를 올린다./사진제공=bhc치킨 |
지난 13일 bhc는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예고했다. 오는 20일부터 권장 소비자 가격이 1000원에서 2000원 오른다. bhc는 이에 대해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bhc는 "인건비 상승, 배달 앱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인상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점주들 상황에 공감했다"며 "점주와의 상생은 물론 bhc치킨이 고수해 온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고객들에게 지속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원부자재 공급가 인상은 이와 상충되는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맹점의 부담은 높아지고 본사의 수익성만 높아지게 되는 주치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치킨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bhc는 지난해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33%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치킨값이 올라도 원부자재 가격이 함께 인상되면 가맹점주에게 크게 남는 게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치킨 가격은 1000~2000원 오르는데 해바라기유는 15㎏이 7만4880원에서 8만2500원으로 7620원이 비싸진다. 보통 15㎏으로 치킨 60~70마리를 튀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기름 가격 인상 영향만 마리당 100원이 넘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소스에 치킨무까지 모두 비싸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원부자재 공급가를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치킨 가격을 조정하면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가맹점에) 설명한 바 있다"며 "본사에서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해 공급가를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