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 News1 황기선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특사 당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박근혜씨'라고 호칭하는 조롱을 들으며 비애감을 느낀 건 나만이 아닐 것"이라며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을 비하해 이득을 얻는 정치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이 본인이 형사처벌 되거나 가족이 형사처벌 되고 아니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보복의 역사는 끊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문제는 이 정부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사면"이라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복권 등 대선을 앞두고 좌파세력 총집결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억지 균형 맞추기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특사 발표가 나온 지난 2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특사가 촛불을 함께 든 국민에게 허무주의를 준다'는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의 처신 문제로 화제를 돌리며 "박근혜씨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번 가을 방미기간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영면하셨다. 국가장 시행여부, 국립현충원 안장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며 "그 당시 우연히 National Portrait Gallery를 방문했다. 내가 갤러리 안의 대통령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찾은 인물화는 닉슨 전 대통령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사실상 강제퇴진 당한 닉슨 전 대통령 사진도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면서 정치 선진국을 그려봤다"고 했다.

또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을 비하해 이득을 얻는 정치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며 "보복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는 결단력 있는 대통령이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일련의 갈등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다"며 "송구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라. 저희가 여러분들이 다시 믿으실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선대위 수습 방향에 관해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중심을 잡고 수습하시겠다고 하니 그분이 하실 수 있도록 힘을 드리는 게 맞다"며 "선대위 구성이 항공모함이 되든 실무적 선대위가 되든 일만 되면 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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