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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나래나노텍이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사진=나래나노텍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나래나노텍이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오버행) 이슈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래나노텍은 지난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7500~2만500원) 최하단인 1만75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542억5000만원이다.
이번 수요 예측에는 총 371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경쟁률 102대 1을 기록했다. 112곳의 기관이 밴드 하단 미만으로 신청했다.
나래나노텍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많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나래나노텍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595만4207주로 상장예정주식(1105만9422주)의 53.8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중 기존 주주의 물량이 295만4207주(26.71%)에 달한다.
1995년 12월11일 설립된 나래나노텍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제작 공정에 필수 공정인 포토장비, 코팅장비, 모듈장비 등을 제작하는 업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포토장비가 47.37%, 코팅장비와 모듈장비가 각각 27.73%와 19.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 LG일렉트로닉스, 삼성디스플레이, HKC, 샤프 등이다.
나래나노텍은 이번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용인 공장 신축과 부대설비에 16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용 플렉서블 OCR, 전고체 배터리, 잉크제트 장비 고도화, 롤 투 롤 장비 등 연구 개발 자금으로 18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나래나노텍은 김민호 회장이 지분 45.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관계사 아텍이 5.6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044억6692만원, 영업이익 189억5048만원, 당기순이익 147억1154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24~2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53.8%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코팅, 경화, 합착 기술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로 사업다각화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